―방북협의 내용은….
“평양에서 이틀동안 김계관(金桂寬)외무성부상에게 금창리 지하시설이 핵과 관련된 목적으로 건설되는 게 아니냐고 묻고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장접근 문제를 어느 정도 논의했으나 양측의 큰 입장차로 해결을 보지 못했다.”
―북한이 핵사찰의 대가로 얼마를 요구했는가.
“북한은 문제의 시설이 핵개발과 무관하다며 현장접근 조사를 할 경우에는 ‘모욕’에 대한 보상을 하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보상이라는 개념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액수가 얼마냐는 중요하지 않다.”
―금창리 한 곳에 대해서만 언급했는가.
“그렇다. 금창리에 대한 의혹을 해소해 달라고 했다.”
―북한의 조사거부가 중유제공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의혹해소에 실패하면 94년 제네바합의의 유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창리 지하시설이 핵시설로 발전될 가능성은….
“한미 양국은 이 시설이 ‘핵개발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증거’를 공유하고 있다.우리가 (북한의 지하핵개발 저지에) 성공한다면 이 시설이 핵활동에 사용될 가능성은 0%가 될 것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