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내년 1월1일부터 출범하는 유럽 단일통화(유러)에 참여하는 유럽 11개국은 이날 단기 주요금리를 3.0% 수준으로 일제히 인하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레포금리(환매조건부 유가증권금리)를 3.3%에서 3.0%로 0.3%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재할인율(현행 2.5%)과 롬바르트 금리(4.5%)는 그대로 유지된다.
프랑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인 단기대출금리를 3.3%에서 3.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유럽통화동맹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가 금리를 인하하자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아일랜드 핀란드 포르투갈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단일통화에 참여하는 나머지 9개국도 단기 주요 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네덜란드는 특별대출금리를 3%로 0.3%포인트 인하했으며 이탈리아는 재할인율을 4%에서 3.5%로 낮췄다.
유럽에서는 유러가입 11개국이 유러출범전까지 이자율을 같은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수렴론’이 제기돼 왔다.
특히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부는 아시아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제의 침체로 더욱 심화된 실업률을 낮추고 경기진작을 위해 이자율 인하를 주장해 왔으나 분데스방크는 금리가 충분히 낮다며 이를 거부하다 이날 전격적으로 이자율을 인하했다.
유럽 각국의 이자율 인하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럽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은 올들어 세차례 연방기금금리 등을 인하하면서 유럽도 이자율 인하를 통한 성장촉진정책으로 아시아의 수출수요를 흡수해 세계경제회복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프랑크푸르트·파리AFP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