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차관급 회의에서 “영토문제에 관한 국내여론 등으로 2000년까지 러―일간 영토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고 통고했다.
러시아는 또 ‘일본 북방 4개섬 북쪽에 국경선을 긋되 당분간 4개섬의 시정권(施政權)은 러시아가 갖는다’는 일본정부의 기존 제안을 “극단적인 접근방법”이라며 거부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전일본총리는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2000년까지 영토문제 해결을 목표로 노력한다”고 합의했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4개섬 반환에 대한 국민의 반대여론이 거세지고 옐친대통령의 지도력 상실까지 겹쳐지면서 ‘반환불가’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도 “영토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협력을 줄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