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국제사회 파문…경희대팀 세계 첫 복제 확인

  • 입력 1998년 12월 17일 19시 04분


경희대의료원 이보연(李普淵)교수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간배아를 복제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비난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교수팀은14일 영국 로슬린연구소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인간배아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영국 로슬린연구소는 “그런 시험을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연구소의 해리 그리핀박사는 16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교수의 주장은 전적으로 난센스”라며 “우리 연구소는 그런 시험을 한 적이 없고 인간배아 복제시험은 이교수가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에서는 인간복제 연구가 ‘인간 수정 및 태생학청(HFEA)’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으며 로슬린연구소는 HFEA로부터 이같은 시험을 허가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교수가 복제 배양한 배아가 자궁에 착상돼도 인간복제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발표를 학술지가 아닌 언론에 먼저 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언론에 자신의 연구결과를 알릴 때 자신의 시험이 세계 두번째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로슬린연구소와 에든버러대가 11월말 인간태아 복제 시험을 계획 중이라는 외신 보도를 ‘복제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고 ‘이미 깨어진 금단의 영역’에 두번째로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한 것.

당시 본사 취재진은 세계적으로 인간 배아시험을 발표한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 ‘세계 최초’라고 정확하게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7일자 신문에서 경희대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한국에서 존경보다는 분노를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16,17일자 이틀에 걸쳐 이교수의 배아복제 시험에 대해 우려하는 사설과 기사를 게재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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