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라크 공습]이라크 반격 나설까?

  • 입력 1998년 12월 18일 18시 49분


미국과 영국의 이틀째 공습으로 이라크는 얼마만큼의 피해를 보았을까. 이라크는 그냥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면 반격 또는 보복에 나설 것인가.

미국과 영국은 이틀동안 3백발 이상의 미사일을 퍼붓고 전폭기로 목표물을 폭격해 피해는 상당한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라크측은 밝히지 않고 있다. 헨리 셸턴 미 합참의장은 17일 브리핑에서 “1차 공습에서 바그다드에 위치한 이라크대통령 친위부대인 공화국수비대와 정보사령부 건물을 비롯한 50여곳이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첫날 공격에서는 이라크 방공망을 마비시키기 위한 통신 및 레이더시설이나 정보시설, 대공포, 사담 후세인대통령이 보유한 정예 군사력 공격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뜻이다.

이틀째 공격은 첫날보다 더 강력한 것이라고 미국방부의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국이 이틀째 공격에서 “크루즈미사일이 이라크 영내 깊숙이 발사됐으며 F18 전폭기들이 정교한 레이저 유도탄으로 이라크 국경지대를 공격했다”고 밝힌 것은 대량 파괴 무기시설과 군사시설을 본격적으로 공격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의 이틀간의 공습으로 이라크측이 정보사령부 건물 등 지상에 노출된 건물이 파괴된 이외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라크가 이번 미국과 영국의 공습에 대해 전면적인 반격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때 세계 3위의 가공할 군사력을 지녔으나 91년 걸프전이후 병력과 장비면에서 지리멸렬한 상태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공군은 현재 항공기가 3백여대에 불과하며 그나마 부품공급이 안돼 실제 투입가능한 항공기는 절반에 못미친다.

보복형태는 91년 걸프전처럼 스커드미사일을 이용한 이스라엘 쿠웨이트 공격이나 미국에 대한 테러. 그러나 이것도 쉽지 않다. 현재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스커드미사일은 몇 기에 불과한데다 자칫 미국 등 국제사회의 더 큰 보복을 불러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후세인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테러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미국과 영국이 중동지역에 주재하고 있는 자국 대사관에 대한 보안조치를 강화하고 자국민에게 신변안전을 당부한 것도 이때문이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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