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유엔機 이착륙 금지…美-英 공습 보복

  • 입력 1998년 12월 24일 08시 12분


이라크는 미국과 영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23일 유엔항공기의 이라크내 이착륙을 전면금지시켰다고 유엔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이라크가 자국내에서 모든 유엔항공기의 비행을 앞으로 불허할 것임을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이번 조치는 이라크가 이날 프라카시 샤 유엔특사를 태우기 위해 바그다드에 착륙하려던 유엔항공기의 착륙을 불허한 뒤 전격적으로 취해졌다. 샤 특사는 이날 육로를 통해 요르단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유엔 및 미국과 이라크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바그다드에 착륙하려던 항공기에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휴전상태 및 양국 국경간 비무장지대 상황을 감시하기 위한 유엔사찰요원들이 탑승해 있었다”고 전했다.

유엔의 또 다른 관리는 “시리아도 이라크에 동조해 유엔항공기의 영공비행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직 유엔무기사찰단원은 23일 “미국과 영국이 시기가 지난 정보를 이용해 이라크 공습을 정당화했으며 무기사찰도 이라크 정부를 자극할 목적으로 특정지역에 집중됐었다”고 주장했다.

올 8월 유엔특별위원회(UNS

COM)에서 물러난 미국인 스콧 리터는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UNSCOM 단장인 호주인 리처드 버틀러가 제시한 모든 정보는 아마도 수개월에서 몇년이 지난 오래된 정보였다”고 밝혔다.

〈바그다드·런던APAF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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