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BBC 인터넷 방송은 28일 내년의 각 지역별 화제와 전망을 내놓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미국 빌 클린턴대통령의 스캔들.
BBC는 클린턴대통령이 상원 탄핵재판을 무사히 통과하고 오점으로 얼룩진 대통령으로서 1년을 힘들지만 그럭저럭 꾸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번 성추문의 ‘여주인공’인 모니카 르윈스키는 향수및 속옷사업에 뛰어들어 내년에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성인외설잡지 ‘허슬러’의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가 공화당 의원들의 성추문을 추가로 폭로할 것으로 보여 ‘성풍(性風)’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
러시아에선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내년에 완전히 물러나고 새 인물이 크렘린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렘린의 새 인물은 현 지도부보다 훨씬 반서방적이며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도 러시아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격적인 목소리가 높아진다는 것.
아프리카는 내년 역시 내전때문에 대륙이 피로 얼룩질 전망. 특히 콩고민주공화국과 앙골라에서는 인명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륙의 4분의 1이 내전에 휩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비출 한줄기 희망의 빛은 나이지리아 선거. BBC는 내년 나이지리아에서 오랜 독재가 끝나고 민주정권이 들어서면서 민주주의의 싹을 틔울 것으로 예측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계속 건재할 것이며 오히려 더 전투적으로 될 전망.
아시아 경제는 여전히 회색빛이다. 특히 일본의 불황과 경제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세계 경제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건국 50주년을 맞는 중국 역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