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鄭泰秀)ADL 한국지사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빅딜의 경영주체 선정을 위한 평가 작업은 공정하고 전문적으로 이뤄졌다”며 “ADL이 아닌 다른 컨설팅사가 평가를 맡았더라도 현대측의 손을 들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사장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나 무디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평가 기관도 외부 자료만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예가 허다하다”며 “LG측 평가에 외부 자료를 사용했지만 평가의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평가기간이 짧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그는 “엑슨―모빌과 같은 거대 기업의 통합 프로젝트도 불과 4주만에 끝났다”며 “몇개월의 실사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은 합병이 결정된 후 지분 정산을 위한 실사 작업을 의미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사장은 “ADL은 기술을 평가하는 수준의 회사가 아니라 스스로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라며 기술 부문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코카콜라캔의 바닥을 들어보이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알루미늄캔에 레이저로 제품 번호를 새기는 기술도 ADL에서 개발한 것”이라고 소개.
그는 또 “ADL은 반도체업체를 컨설팅한 충분한 경험이 있다”며 “95∼96년 삼성전자를 컨설팅할 당시 진대제(陳大濟)삼성전자 부사장이 ‘ADL에 한 수 배웠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정지사장은 “컨설팅 결과를 놓고 제소당한 적이 몇 차례 있었지만 한번도 패소한 적이 없다. 이번 건에 대해서도 이미 법률적인 해석이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평가작업의 수임료는 평가 대상인 현대 LG 양사 모두에 청구할 예정”이라며 “LG로부터 수임료를 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