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시나리오 중 무엇이 현실화되느냐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좌우하게 된다. 동아시아 국가는 세계 국내총생산이나 무역규모에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 비슷하며 특히 외환보유고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동아시아권은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달러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권은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비중을 변화시킬 유인이 거의 없다.
따라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어떤 환율체계를 선택할 것인지, 어떤 통화를 국제통화로 선호할 것인지에 따라 국제 통화질서의 역학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금융계는 유로의 장래와 관련해 중국 대만 일본 홍콩 한국 등이 어떤 통화를 기축통화로 선택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유럽연구소의 추위안룬 소장은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앞으로 3년이내에 외환보유액의 3분의 1을 유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