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대북포용정책으로 북한 금창리 지하시설의 핵 관련 의혹과 미사일문제 등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지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북한과 미국은 16일경 금창리 지하시설 성격규명을 위한 제3차 협의를 개최한다. 한미 양국은 그에 앞서 11, 12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대책회의를 갖는다.
북―미(北―美)협의에 이어 18일부터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남북한 미국 중국의 4자회담 제4차 본회의가 열린다. 모두 북한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회담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들은 작년의 북―미 협의 결과를 상기시키며 “금창리 지하시설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개진했다.
북한이 금창리 현장접근의 대가로 3억달러를 요구하던 종전 입장을 사실상 철회하고 융통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계속하는 것도 ‘나쁜 조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북―미 협의가 결렬되면 미국이 대북 강경노선으로 선회해 한반도 사태가 긴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나오는 등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역이 3월쯤 작성할 보고서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 같다. 그는 북한의 1월중 동태를 지켜본 뒤 2월 한국 중국 일본을 재순방한뒤 빌 클린턴 대통령의 후반기 대북정책 전반을 재검토할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