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라면 눈살부터 찌푸리는 프랑스인들이 1일 유로출범과 함께 등장한 유로랜드(Euroland)란 영어식 표현에 감정이 상했다.
프랑스어 애호가들은 프랑스어식표기인 ‘외로랑드(Eurolande)’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
‘프랑스어의 미래’라는 프랑스 단체는 유로랜드가 스와질란드 등 영국의 과거 식민지나 독일의 주(州)를 가리키는 란트(Land)를 연상시킨다며 이런 혐오스러운 표현을 프랑스어 사전에 넣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유로랜드의 프랑스식 표기를 사용하고 있다. 일간 리베라시옹지는 유로에 랑드(lande)를 붙여 만든 외로랑드를 쓰고 있다. 르 피가로지는 유로권을 의미하는 ‘존 외로’(Zone Euro)와 유로 참여 11개국을 의미하는 ‘레 옹즈’(les Onze)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르 몽드는 영어식 표현인 유로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와 중앙은행의 공식 문서는 ‘존 외로’로 표기하고 있다.
한편 EU집행위원회는 4일 유로의 복수형은 ‘유로즈(Euros)’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