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부, 미크로네시아연방과 남태평양 해저광물 개발

  • 입력 1999년 1월 7일 19시 01분


남서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및 마셜군도 인근 해저에 매장돼 있는 망간 구리 니켈 등 5억여t의 각종 광물이 한국 정부 주도로 본격 개발된다.

해양수산부는 3월 미크로네시아 연방정부와 해저자원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남서 태평양 해저탐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일대 해역에 묻혀 있는 광물은 한국이 3백년간 쓰고도 남을 분량으로 채광이 이뤄지면 연간 20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해양수산부는 추정했다.

미크로네시아와 마셜군도 영해의 수심 8백∼2천5백m 해저 경사면에는 일종의 퇴적층인 망간각(殼)이 10㎝ 두께의 띠 형태로 덮여 있다.

지난해 8월 현지 지질조사를 실시한 한국해양연구소는 이 퇴적층에 △망간 23% △코발트 0.7% △니켈 0.5% △구리 0.1%가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근거로 이 부근 해역에 망간이 4억6천만t, 코발트 니켈 구리 등이 2백만∼1천4백만t 가량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제철 제강 원료인 망간과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재료로 쓰이는 니켈 코발트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매년 20억달러어치 이상 수입해 쓰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망간각이 묻혀 있는 해역은 수심이 비교적 얕아 개발이 쉽다”고 말했다.

해양부는 앞으로 3∼4년간 정밀 지질탐사 작업을 벌인 뒤 2005년 이후 본격 채광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마셜공화국과의 협약 체결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