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천년간 가장 위대한 인물은 구텐베르크』

  • 입력 1999년 1월 7일 19시 56분


지난 1천년 동안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서양에서 금속활자를 발명한 독일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1398∼1468)라고 독일 일간신문 빌트와 디 벨트가 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1천년, 1천인(人)’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미국언론인 브랜트 보어스와 핸리 고트리브 부부는 최근 수년동안 자체 연구와 학자 예술가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천년 동안 주요한 업적을 남긴 1천명의 순위를 매겼다.

이에 따라 구텐베르크는 서양에서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발명해 책의 대량생산시대를 가져온 공로가 인정돼 1위의 인물로 선정됐다는 것. 그 뒤를 이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1483∼1546)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로 지동설을 갈파한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이탈리아)는 4위에 올랐고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영국),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영국)이 5위부터 7위까지 차지했다. 8위는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이탈리아), 9위는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이탈리아), 10위는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독일)이었다.

한편 20위를 차지한 아돌프 히틀러(독일)와 43위에 오른 칭기즈칸(몽골)은 ‘천년의 악인’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1천명 중 20세기에 출생한 인물은 1백36명으로 미국의 마틴 루터 킹목사가 56위,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대통령이 1백34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이 2백37위에 각각 기록됐다.

이외에도 존 로크(영국)가 11위, 미켈란젤로(이탈리아)가 13위,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15위에 올랐다.

여성으로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가 31위, 동양인 중에서는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12위로 가장 상위에 올랐다.

그러나 일부 평론가들은 이 책에 선정된 인물의 85%가 남성인데다 4분의 1인 2백50명이 미국인이며 동양인은 중국인 일본인 인도인 등 50명에 불과해 선정방식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위인으로 꼽히는 존 F 케네디 전미국 대통령이 순위에서 누락됐다는 비판에 대해 저자는 “그의 미숙한 품행과 너무 짧은 재임기간 때문에 위인으로 선정되기에는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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