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이라크내 도청」연일 폭로

  • 입력 1999년 1월 8일 20시 01분


미국 정부의 부인에도 미국이 유엔무기사찰단(UNSCOM)의 단원을 이용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도청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어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미국의 첩보활동설을 첫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와 보스턴글로브를 필두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UNSCOM단원을 가장한 이라크에서의 도청활동을 보도한 데 이어 뉴욕타임스는 8일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도청활동의 전모를 폭로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지난해 3월 UNSCOM단원으로 위장한 첩보요원을 바그다드에 들여보내 고성능 도청장치를 설치한 뒤 9개월 동안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경호실태와 대량파괴무기 은닉업무를 맡고 있는 이라크 군부와 정보기관의 대화내용을 도청해왔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휴대전화와 무전기, 그밖의 통신수단을 통해 오고간 대화를 도청한 내용중 85%는 정보가치가 없었으며 나머지 15%에서 무기의 은닉장소와 이라크의 보안체계에 대한 첩보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에 걸쳐 이라크를 공습할 때 이 도청 자료를 바탕으로 공격목표를 선정해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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