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만 먹으면 힘이 펑펑 솟아 악당을 무찌르는 뽀빠이는 1929년 1월17일 미국의 한 신문에 게재된 만화로 처음 선보인 이후 전세계 수많은 어린이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17일은 뽀빠이의 70회 ‘생일’. 이를 기념해 오션커믹스사는 다음달 내놓을 뽀빠이 특별판에서 늘 “도와줘요, 뽀빠이”를 외치는 사랑스러운 그녀 올리브 오일을 아내로 맞는다.
뽀빠이와 올리브가 만난 것은 29년. 뽀빠이는 친구인 캐스터 오일의 여동생인 올리브와 우연히 첫키스를 한 후 사랑에 빠져 70년 동안 그녀를 쫓아다닌 끝에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뽀빠이는 당초 단발물로 게재됐었던 만화. 그러나 독자들의 반응이 좋자 계속 연재되면서 금세 아이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뽀빠이는 33년 만화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세계 각국 TV를 통해 어린이들을 사로잡았으며 80년에는 로빈 윌리엄스가 뽀빠이역을 맡은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됐다.
뽀빠이가 미국인의 식습관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다. 시금치 때문.
시금치를 싫어하던 어린이들은 “나는 힘이 세지. 시금치만 먹으면 마지막까지 힘이 샘솟지. 나는 뽀빠이, 나는 뱃사람”이라는 뽀빠이 주제가를 따라 부르며 시금치를 먹기 시작했다. 덕분에 30년대 미국의 시금치 소비가 무려 33%나 성장했으며 도산 직전의 시금치업계를 구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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