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서울은행 소액주주 지분을 소각하지 않고 그대로 둔채 인수하겠다는 제의 등 다양한 매입조건이 정부에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13일 “제일은행이 투자회사인 뉴브리지컨소시엄에 매각된 만큼 서울은행은 외국은행에 넘기는 것이 우리 금융업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시각이 정부 내에서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은행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외국 금융기관은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미국계 투자회사 3곳으로 현재로선 HSBC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제일은행 매각협상 때와 달리 원매자측이 다양한 인수조건을 적극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미국계 투자회사는 소액주주 지분을 유상소각하지 않고 그대로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자산 보전과 관련해 매각 이후 5년간 정부가 80%, 인수자측이 20%를 부담하는 방안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위는 “협상 타결을 서두를 필요는 없으나 굳이 시한인 1월말까지 시간을 끈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혀 1월 중순경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