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주가 5.3% 폭락…조던 은퇴에 기업「몸살」

  • 입력 1999년 1월 13일 19시 18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그의 은퇴가 몰고 올 파장은 미국프로농구(NBA)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가 코트를 떠난다는 소식에 기업까지 몸살을 앓는다.

조던이 NBA에 데뷔한 84년부터 전속계약을 맺어온 나이키. 그의 이름을 딴 ‘에어 조던 시리즈’로 그동안 52억달러를 벌어들인 나이키의 주식은 13일 뉴욕 증시에서 5.3% 폭락했다. ‘조던 쇼크’ 때문이다.

나이키뿐만 아니다. 음료 메이커인 게토레이, 속옷 메이커인 헤인즈, 통신업체인 MCI월드콤…. 조던을 광고모델로 삼고 있는 업체들은 모두 ‘조던 쇼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치명적인 한방.” 시카고의 스포츠 광고대행업체인 번스스포츠의 밥 윌리엄스 사장은 조던 은퇴의 파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조던이 한해 미국경제에 주는 도움은 1백억달러”라고 썼다. 지난해 연봉이 프로선수 중 최고액인 3천8백만달러, 광고수입 등을 합친 전체 수입은 무려 2억달러. 그런 그가 사라지니 기업이 휘청댈 만도 하다.

현재 관심사항은 은퇴 후에도 조던의 광고효과가 지속될 수 있느냐는 점.

월드와이드 엔터테인먼트 앤 스포츠사의 마케팅 책임자인 라이언 슈먼은 “조던은 현역시절 기존의 틀을 깼듯이 은퇴 후에도 관례를 깰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프로농구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리는 조던. 그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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