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가 전날에 비해 123.32포인트(1.3%) 떨어진 9천351포인트로 마감되는 등 전세계 주가가 브라질 사태의 여파로 일제히 폭락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선진 7개국(G-7) 및 국제통화기금(IMF)이 브라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긴급 진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번 위기가 지난 94년 멕시코 사태처럼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13일 구스타보 프랑코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하고 레알화의 환율변동폭을 1.12∼1.22달러에서 1.20∼1.32달러로 재조정하면서 이는 지난주 미나스 라이스주의 지불유예 선언 이후 실추된 브라질 경제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를 높이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프란시스코 로페스 신임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브라질 정부는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환율변동폭 확대는 시장의 영향력을 높여 환율정책의 유연성을 점진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외환정책에 따라 레알화의 실질가치가 연말까지 모두 12-15% 평가절하되고 이에 따라 브라질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연리 29%에 달하는 금리의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세계금융시장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의 환율 인상이라면서 브라질 경제에 대해 일단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중남미를 비롯한 세계 주가와 통화들이 일제히 동반추락했다.
유럽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는 이날 브라질 정부의 조치가 “단기적으로는명백히 부정적”이라면서 현행 "B 플러스"인 브라질의 장기 외화표시채권 신용등급과 "BB 마이너스"인 장기 자국화표시 채권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는 하되 "부정적관찰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13일 리우데자네이루 외환시장에서 레알화의 대달러 환율은 전날의 1.2114에서1.32대로 8.2%가 절하됐다.
또 브라질 외환시장에서 총 20억달러의 외국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환시의 혼란으로 인해 브라질 증시는 이날 매매중단까지 가는 혼란을 보였으며,보베스파지수가 전날보다 5% 떨어져 지난 5일간 지수가 총 23.4%나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증시의 메르멜지수도 전날보다 10.2% 폭락,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멕시코의 IPC지수는 개장 30분만에 5.3%나 폭락했다.
뉴욕환시에서 美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0.67엔 오른 113.13엔으로 뛴 반면 유로화의 대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0.0098달러 상승한 1.1663으로 마감됐다.
뉴욕시장의 브라질 채권 가격은 4.25포인트 하락한 49.75에 매수가격이 형성됐으며, 2026년 만기 멕시코 유로본드도 8포인트 내린 94에 매입가격이 결정되는 등 신흥시장 채권가격이 대부분 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런던시장 금시세도 브라질 금융위기 여파로 3개월내 최저치인 온스당 285.55달러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