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브라질과 미국에서는 13일 시행된 레알화 평가절하에 따른 동요가 계속돼 주가가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유럽증시에서는 주가급락 사태가 재연되지 않아 브라질발 ‘삼바효과’가 일시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서방선진7개국(G7) 등은 일단 브라질 사태가 아시아나 러시아 금융위기보다는 파장이 작을 것으로 보고 브라질정부의 경제개혁에 지지를 보내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14일 브라질의 보베스파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 이상 급락해 한때 증시의 거래가 중단됐다. 레알화도 이날 내내 약세를 보였으나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달러당 환율은 전날과 같은 1.32를 기록했다.브라질 금융당국은 이날 추가적인 평가절하 가능성을 부인했으며 외화자금 이탈은 전날보다 줄었다.
미국 금융시장도 ‘삼바효과’와 함께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상원탄핵재판 시작 등 악재가 겹치면서 14일 주가가 급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2.4% 떨어진 9,124.7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3.54엔이었던 엔화환율은 이날 113.24엔을 기록해 달러약세를 나타냈다.
영국과 독일증시의 주가는 이날 각각 0.5%와 1.6% 떨어졌으나 브라질 금융위기가 세계 공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없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프랑스증시의 주가는 전날보다 1% 상승했다.
미셸 캉드쉬 IMF 총재는 14일 “브라질 당국과 IMF관리들이 현사태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최단시간내에 전면적인 재정개혁을 단행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워싱턴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