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상황 사건경위 공개 「미스월드의 용기」

  • 입력 1999년 1월 16일 08시 40분


지난해 12월 ‘98년 미스 월드’의 왕관을 쓴 이스라엘의 리노 아바길(19·모델)이 14일 “성폭행당한 여성들에게 신고할 용기를 주려 한다”며 자신이 성폭행 당한 경위를 공개했다.

그는 성폭행 용의자인 이집트인 우리 슬로모 누르(43)가 9일 체포되자 이날 ‘용기 있는 고백’에 나섰다.

지난해 10월6일 그는 ‘룩 나우’라는 모델회사의 초청으로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 오디션을 받은 뒤 귀국하기 위해 이스라엘 여행사에 들렀다.

이 때 여행사에서 만난 누르가 “이스라엘 항공편은 로마에 있는데 로마행 열차표도 매진됐다”며“내승용차로로마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제의했다.

누르는 70년대에 이스라엘에 이민, 이스라엘 여성과 결혼한 유부남.

두 사람이 로마로 향하던 중 밀라노를 벗어나 한적한 길에 접어들자 누르는 차를 세우고 칼로 위협하며 아바길을 겁탈했다.

그는 또 그녀의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질식사시키려 했으나 저항이 심하자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며 풀어줬다.

귀국한 아바길은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두 달여 뒤에는 마음의 상처를 추스르고 미스 월드대회에 나가 ‘미의 여왕’이 됐다.

성폭행범 누르는 9일 이스라엘 벤 구리온 공항으로 입국하다 체포됐다.

아바길은 14일 성명에서 “성폭행 당한 여성들은 피해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창피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맞서 싸워야만 이런 일들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텔아비브APUPI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