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탄핵재판, 19일 「연두교서」변수

  • 입력 1999년 1월 18일 19시 55분


19일은 미국 역사상 드문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원의원들은 낮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을 진행하며 밤에는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새해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듣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에도 연두교서 발표를 계기로 섹스스캔들의 궁지에서 모면한 클린턴대통령은 연두교서 발표를이틀 앞둔 17일 일체의 공식일정을 갖지 않고 백악관내에 머물면서 리허설에 몰두했다.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에 대해 탄핵을 진행하고 있는 의회를 포위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이 올해에는 어떤 메시지로 지난해와 같은 효과를 창출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는 노후연금을 포함한 사회보장재정의 확충을 발표해 전국민의 환호를 받았다.

공화당은 탄핵재판 와중에 탄핵대상인 대통령으로부터 국정연설을 듣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도 동시에 탄핵재판으로 국정운영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난의 소지가 있어 일단 클린턴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청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상원은 21일까지 사흘간 하원 소추팀의 탄핵사유 설명에 대한 백악관측의 반론을 청취한 뒤 재판관격인 1백명의 상원의원이 질의를 하고 이어 증인소환여부를 과반수표결로 결정하게 된다.

공화당의 다수가 증인소환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함에 따라 백악관 역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와 이 사건의 최초 제보자 린다 트립의 증인소환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재판은 당초보다 일정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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