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로커스」 외자 1,600만달러 유치

  • 입력 1999년 1월 26일 19시 10분


국내 벤처기업이 외자유치사상 최고가격인 주당 13만원에 주식을 매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벤처기업 로커스(대표 김형순·金亨淳)는 26일 “영국 증권업체 자딘플레밍의 계열사인 자딘플레밍 일렉트라(JF Electra)에 지분 34%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1천6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국내 벤처기업이 주식지분투자 형식으로 외자를 끌어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당 매각대금 13만원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 ‘귀족주’로 불리는 SK텔레콤 에스원 삼성화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격이다.

김사장은 “이번 외자유치를 통해 주식가격이 설립 당시 액면가의 26배로 올라가고 자본금 규모는 1천만원에서 6백억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로커스의 주력 사업분야는 ‘컴퓨터 전화통합(CTI)’과 ‘음성사서함서비스(VMS)’로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컴퓨터에 연결시켜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케 해주는 기술이다.

로커스는 90년 4명으로 출발, 8년만에 대기업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이 분야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8백여억원에 직원수는 2백여명.

김사장은 “외자유치로 조달한 자금을 해외시장 개척과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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