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내놓은 ‘99년 해외 트렌드 10’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과 함께 “21세기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과 산업계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전받는 ‘미국식’ 자본주의〓세계 경제는 올해 2.1% 성장에 그치며 3년째 주춤거릴 전망. 아시아를 강타한 금융 위기가 러시아와 브라질로 번지면서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이에 따라 유럽세를 중심으로 미국식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반발이거세질 전망.
▽국제 자본도 미국 탈출〓지난해 미국에 집중됐던 국제자본이 유럽과 아시아로 빠져나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지위는 약해진다. 특히 핫머니는 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투기적인 성격이 약화되는 대신 우주, 바이오 산업 등 수익성 높은 첨단산업으로 몰릴 전망.
▽미국 경제, ‘연착륙’〓미국 경제는 올해 2% 성장하며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식시장 과열,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 ‘암초’도 수두룩.
▽유로화 시대〓유로화 출범과 함께 유럽에선 국경을 초월한 대규모 합병이나 인수가 적극 추진될 전망. 유럽내 8개 증권거래소가 통합되면서 국제자본이 유럽 증시로 대거 몰려들어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먹구름 걷히는 아시아〓동남아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2%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 중국은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7%대의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
▽보호무역주의 강화〓경제 불황으로 ‘신보호주의’가 대두된다. 2000년에 출범할 노동 환경 반부패 등 ‘뉴라운드’ 문제를 둘러싸고 다자간 협상의 범위와 방식 등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활발해진다.
▽전자상거래 확산〓인터넷을 이용해 국경을 넘나드는 전자상거래가 98년 3백억달러수준에서 올해 7백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
▽거대 합병 지속〓합병이 합병을 낳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면서 자동차 화학 통신 금융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메가머저와 제휴가 가속화한다.
▽식량이 ‘무기’〓엘니뇨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우려.
▽밀레니엄과 Y2k〓Y2k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는 금융 통신 사회인프라 등 주요 부문의 생산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으며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밀레니엄 마케팅도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