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누스 요스피아 인도네시아 공보장관은 이날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동티모르 주민들이 정부의 동티모르 자치안을 거부할 경우 올해말 국민협의회(MPR)에 동티모르 독립문제를 논의하도록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요스피아 장관은 “그들이 독립을 원한다면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하비비 대통령의 이같은 계획은 호주 등 여러 국가들이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독립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허용할 것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의 카를로스 히메네스 벨로 주교는 “일단 인도네시아 정부의 제의를 환영하지만 어떤 형태의 자치를 할 것인지는 동티모르 주민들의 투표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75년 당시 포르투갈령이었던 동티모르를 침공해 다음해 인도네시아의 27번째 주로 선포했으나 유엔과 대부분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강점이후 독립을 요구하는 동티모르에서는 유혈 독립투쟁과 인권유린 사태가 끊이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20만명이 넘는 동티모르인이 이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포르투갈과 인도네시아는 유엔의 후원 아래 인도네시아 정부가 마련한 동티모르 자치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자카르타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