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탄핵가능성 없다』…증인소환후 매듭질 듯

  • 입력 1999년 1월 28일 19시 48분


미국 상원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탄핵소추기각안은 부결하고 증인소환요구안을 가결함으로써 다수당인 공화당의 당론대로 탄핵재판이 진행되게 됐다.

공화당 55명, 민주당 45명 등 상원의원 1백명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표결에서 민주당의 러셀 파인골드 의원(위스콘신) 1명만이 두차례 모두 공화당측에 가세, 표결결과는 두번 다 56대 44로 나타났다.

이로써 출석의원의 3분의2(67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미 언론들은 부결이 확실시되는 탄핵재판을 계속 진행해야 하는 공화당쪽이 더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증인으로 채택된 섹스스캔들의 장본인인 전 백악관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클린턴 대통령의 측근인 버논 조던 변호사, 백악관 보좌관 시드니 블루멘털 등 3명의 증언을 청취한 뒤 바로 끝내기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직접증언과 비디오증언 가운데 어떠한 방법을 채택할지, 그리고 클린턴대통령측이 요구할 증인소환 문제등을협상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양당은 증언청취를 위해 9일 정도의 일정을 잡기로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트렌트 로트 상원 원내총무는 앞으로 10∼14일 내에 탄핵재판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의 조 록하트 대변인은 “이날 표결결과로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가능성이 없음이 확인됐다”면서 상원의 증인소환결정은 탄핵재판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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