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이반 네메트/韓-헝가리 수교10돌의 과제

  • 입력 1999년 1월 31일 19시 39분


2월1일은 헝가리와 대한민국 관계가 정상화된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89년 2월1일은 양국 외교사에서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동트는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80년대 후반기에 헝가리에서 일어난 변화는 나라발전을 위해서는 외교의 폭을 넓혀야만 한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 외교관계가 없던 나라들과의 협력을 발전시키려면 관계를 정상화할 수 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이 바로 그 나라들 중 하나였다. 대한민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은 헝가리 냉전외교의 종지부를 의미한다.

그동안 양국은 다방면에 걸쳐 상호 유익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첫 2,3년 동안 우리는 투자보장, 문화 경제 및 과학 기술협력, 이중과세 방지, 항공협력, 비자면제 등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의 협력관계는 고위 인사들의 교환방문으로 다져졌다. 90년과 93년에 대통령, 95년에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는 등 헝가리 인사들이 한국을 다녀갔다. 한국측에서도 89년에 대통령, 96년에 총리가 방문하는 등 많은 인사들이 헝가리를 찾았다.

양국이 이룩한 발전중 무역과 경제협력은 가장 중요한 업적이다. 우리측 통계에 따르면 98년 1∼11월 양국의 교역량은 2억7천5백50만달러로 89년에 비해 5배나 증가했다. 한국의 대(對)헝가리 투자는 98년 말 현재 1억5천만달러로 늘었다.

새 천년을 앞두고 양국은 또다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헝가리는 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며 유럽연합(EU)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외환위기가 초래한 부정적인 결과로부터 벗어나고 남북 관계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본인은 한국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낙관하며 햇볕정책이 남북의 긴장과 대결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헝가리는 미래의 EU회원국으로서 한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가장 중요한 경제파트너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지 않으면서 한국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길 기대한다. 우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등 한국 고위인사들의 방문이 조속히 상호 편리한 시간에 이루어지길 원한다.

양국은 지난 10년간 순탄하게 협력 시스템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나라는 번영과 상호이해로 이끄는 길을 함께 개척해 나가자.

이반 네메트<주한 헝가리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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