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1시 이 학교강당에 모인 학생들이 예고없이 찾아온 한 방문객에게 탄성을 질렀다. 워싱턴포스트는 학생들의 감정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Aaaaaaeeeeeh!!”라고 적었다.
손님은 미 프로농구의 황제였던 마이클 조던. 13일 은퇴를 선언한 뒤 대중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신변안전을 이유로 방문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놀라움은 더욱 컸다.
조던은 빈민가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기 위해 열의를 다하는 교사들을 선발, 연간 2천5백달러씩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 자리에서 발표했다. 조던재단은 매년 나이키가 조던 브랜드를 판매해 번 수입중 1백만 달러를 이 프로그램에 기부한다.
그러나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어른들도 소리를 질렀다. “조던이다.” 소녀들의 볼에는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렸을 적 내가 좋아한 과목은 수학이었다. 농구는 취미로 시작했을 뿐이다. 나는 배우기 위해 학교를 다녔다.”
조던의 한마디 한마디는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러분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인 일이 일어난다. 그것은 농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조던은 학생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가운데 사람들이 그의 코트 복귀를 기대하면서 만들어낸 ‘밀레니엄 컴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던과의 만남이 끝날 무렵 한 학생은 “우리를 떠나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하지만 조던은 갔다. 그리고 사우스이스트에는 다시 해가 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윌리엄 립스컴 수사중학교 교장은 “교황이 왔다해도 주지 못할 뭔가 큰 것을 조던은 학생들에게 주고 갔다”고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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