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貨 폭락…브라질 다시「흔들」

  • 입력 1999년 2월 1일 19시 35분


한때 진정 기미를 보이던 브라질 금융위기가 다시 악화돼 국제금융시장을 불안케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미나스 제라이스 주(州)정부의 대외채무 상환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시작된 브라질 금융위기는 지난달 15일 브라질정부가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면서 해결의 길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1일 레알화 가치가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1달러당 2.0을 넘어 2.07∼2.10레알을 기록하는 등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초(超)인플레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투자전문회사인 리만 브러더스사는 “브라질의 인플레율이 올해 80%에 이르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플레 조짐이 확산되면서 수입상품 가격 역시 50% 이상 상승했다. 국내 상품 가격도 5∼25% 올랐다.

브라질이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지난달 15일 이후 레알화 가치는 41%나 폭락했으며 브라질에서 최소한 80억달러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제금융계는 브라질이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몰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1일 총 4백15억달러 규모의 긴급구제금융 제공조건을 재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이 협상은 최근 브라질의 경제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전반적인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고 4백15억달러중 2차 지급분 9억달러 제공 여부의 타당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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