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웨이자닝(魏加寧)연구원은 최근 중화경제발전 국제세미나에서 “중국 대만 홍콩의 세 지역이 협력해 공동으로 제삼의 국제통화인 화위안 경제권을 형성할 것”을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유로화의 출현이 국제금융시장에 새로운 불안정 요인을 추가했다”며 제삼의 국제 통화로서의 화위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과거 달러중심의 유동환율시대에는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엔 마르크 파운드 프랑 등을 구입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분산됐다”며 “그러나 이제는 달러 아니면 유로를 선택해야 하므로 위험요인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제삼의 강력한 화폐가 나타나야만 국제금융시장도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웨이연구원은 이어 “최근 일본이 ‘엔화의 국제화’를 강조하고 있으나 아시아 금융위기 과정에서 일본이 보인 자세는 세계 각국을 크게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불안정한 정치, 엔화환율의 급등락 등이 엔화의 국제화를 어렵게 하는 요소로 엔화가 제삼의 국제통화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이미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도 5일 “일본 엔화가 아시아의 대표통화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중국 대만 홍콩의 외환보유고를 합치면 3천억달러로 세계 1위로 이들 세지역이 협력해 화위안 경제권을 형성할 경우 어떤 금융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른바 ‘중화(中華)경제권’ 논란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돈에 ‘중국인’‘유태인’등 민족의 꼬리표가 붙는다는 것은 현대 경제질서에서 사실상 상상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