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王 타계]누르-라니아 두 왕비 슬픔 함께 나눠

  • 입력 1999년 2월 8일 18시 57분


미CNN 등 전세계 주요 TV방송은 후세인 요르단국왕이 타계한 7일 애처롭게 눈물흘리는 두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름다운 자태와 처연한 모습으로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한 이들은 후세인국왕의 네번째 부인 누르왕비(47)와 압둘라 새 국왕의 부인 라니아왕비(29).

지난 6개월 동안 국왕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던 누르왕비는 이날 남편이 사망하자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그녀는 곧 병원밖으로 나와 국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랍계 미국인인 나지브 할라비 팬암항공회장의 딸로 명문 프린스턴대에서 건축설계를 전공, 졸업후 요르단의 공항설계를 맡아 일하던 누르는 78년 16세 연상의 후세인국왕을 만나 그의 아내가 됐다.

팔레스타인난민 후손인 라니아는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이집트 카이로의 아메리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녀의 가족은 91년 걸프전이 끝난뒤 이라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쿠웨이트에서 강제출국당해 요르단에 정착했다. 그녀는 친구 소개로 압둘라를 만나 93년 결혼, 후세인왕자(5)와 이만공주(3)를 두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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