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혁(權仁赫) 주프랑스대사는 최근 파리주재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고문서반환의 걸림돌이었던 ‘등가(等價) 문화재 교환’ 방식이 문화재의 일정기간 교환 전시나 문화관계 기술협력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사는 “양국간 원래 합의에도 등가 교환의 개념은 없었다”고 밝히고 고문서를 돌려받는 대신 한국 문화재를 프랑스에서 일정기간 전시하는 방법이나 문화관계 기술협력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대사는 프랑스측 협상 대표위원인 자크 살루아 감사원 최고위원이 지난해 한국의 국립박물관을 살펴본 뒤 한국 박물관의 관리시스템 개선을 위해 프랑스가 협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측은 아직 협상대표위원을 선정하지 못했으나 4월말에서 5월초로 예상되고 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이전에 한국측 협상대표위원이 정해져 양측이 협상 방식 및 일정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전망했다.
186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약탈해간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 문제는 93년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방한때 도서 한권을 돌려주면서 반환을 약속했으나 이후 양국간 견해차이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파리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