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 개발실태]美社서 95년 「콩」 첫 상품화

  • 입력 1999년 2월 11일 07시 57분


유전자변형 농산물(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은 미국 몬산토사가 95년 유전자변형 콩을 상품화하면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95년 1백20만㏊였던 전세계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재배면적은 96년 2백80만㏊, 97년 1천2백80만㏊로 급격히 늘었다.

현재 미국에서 시판이 허용된 GMO는 옥수수 콩 토마토 감자 등 39개 품목이며 품종개발이 끝나 6년 이내에 추가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농작물은 30여종에 이른다.

유전자변형이란 특정 작물에 없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결합시켜 새로운 특성의 품종을 개발하는 유전공학적 기술이다.

예를 들어 식물 A가 특정 병충해 B에 취약할 경우 동종 또는 이종의 작물에서 병충해 B에 강한 유전자를 추출, 식물 A에 결합시켜 또다른 품종 A1을 개발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선택적 증식 △이종교배 △성전환 △염색체 변형 △유전자 이전 등 생명공학과 밀접하게 연관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슈퍼 쥐와 슈퍼 송아지 등도 광의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하게 되지만 동물보다는 상대적으로 윤리성 부담이 덜한 식물분야의 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몬산토 노바티스 칼젠 등 다국적 농약회사와 종자회사들이 GMO 신제품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며 코카콜라 맥도널드 네슬레 다농 등 세계 굴지의 식품회사들은 이미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식품 제조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95년 23만2천t △96년 22만9천t △97년 25만3천t △98년 25만2천t의 콩을 두부 간장 두유 메주 제조용으로 수입해왔는데 이중 30% 가량이 유전자변형 콩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0년경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세계시장 규모는 2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수출국인 미국과 수입국인 유럽연합 한국 일본 등의 주장이 맞서 있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협상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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