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對국민 사과성명…13일 탄핵부결

  • 입력 1999년 2월 13일 19시 19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안이 부결된 뒤 성명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거듭 사과하고 앞으로 국정수행을 위해 여야간 화해를 이룰 것을 촉구했다.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촉발시킨 나의 언행과 그로 인해 미국민과 의회에 큰 짐을 안겨준 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화해를 이룩하고 미국을 일신해야 할 때”라면서 “모든 국민에게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미래를 건설하는 일에 다시 헌신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그는 그간 공화당의 탄핵공세에 대해 “진정 용서하고 잊을 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용서를 해줄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탄핵안이 부결됨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14일 멕시코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상원은 본회의를 열어 2개항의 탄핵사유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예상보다 큰 차로 탄핵안을 부결시켰다.

제1항 위증혐의는 찬성 45, 반대 55표, 탄핵사유 제2항 사법방해 혐의는 찬성 50, 반대 50표로 각각 부결돼 탄핵안 의결정족수인 67표(재적 3분의2)는 커녕 단순 과반수(51표)도 얻지 못했다. 탄핵안 표결에서 민주당 소속 45명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고 공화당은 소속의원 55명 가운데 제1항 표결에서는 무려 10명, 2항에서는 5명이 반대쪽에 가세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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