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인도가 투자적격 수준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이처럼 국내 업체들의 해외건설 공사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연초 목표인 60억달러를 훨씬 넘어서 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건설은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로부터 16일(한국시간) 12억달러 규모의 마데로 정유공장 건설공사의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7일 발표했다. SK건설이 응찰한 가격은 11억9천8백만달러.
SK건설(사업지분 70%)은 독일 지멘스(25%) 멕시코 트리바사(5%)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조달 설계 설비구매 시공 시험운전 등을 도맡는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외 업체 11개사가 5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막판까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
이 사업은 멕시코 중부 탐피코지방에 위치한 마데로 정유단지에 13만배럴 생산 규모(이하 하루 기준)의 정유공장과 5만t의 가스유황 처리공장, 3만배럴의 촉매분해공장 등 11개 공장을 건설하고 14개 기존공장 설비를 개보수하는 것이다.
SK건설은 5월말까지 금융조달 계획을 마무리짓고 2001년말 완공을 목표로 6월부터 본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전체 사업비 중 3분의 1은 한국수출입은행과 독일수출입은행 등 2개 은행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미국계 투자은행과 해외채권 발행 등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독일수출입은행으로부터 의향서를 받아놓아 자금조달에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