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잘란 압송]주가 치솟은 터키특공대 「머룬베레」

  • 입력 1999년 2월 18일 19시 54분


15일 오후 6시반경(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 도로. 터키 특공대 ‘머룬(밤색)베레’ 요원들이 도로 커브지점에서 목표물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목표물이 탄 차량을 확인하자 마자 정차시키고 탑승자인 쿠르드족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의 입에 자갈을 물리고 복면을 씌운 뒤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곧바로 나이로비 공항으로 전속 질주해 대기시켜 놓은 비행기에 태워 출발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뉴스가 18일 보도한 오잘란 체포작전 전말이다. 이 신문은 이 작전에 투입된 인원은 비행기조종사 1명과 의사 1명 특공요원 4명 등 고작 6명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13일 전용기편으로 우간다의 캄팔라 공항에 도착했다가 나이로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머룬 베레요원인 이들은 오잘란을 앙카라 공항으로 압송한 뒤 터키국민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머룬 베레는 66년 그리스와 영유권 다툼을 벌였던 조그만 무인도를 탈취하고 2년전에는 오잘란의 오른팔인 셈딘 사키크를 이라크 북부에서 납치해 온 것을 비롯해 수많은 비밀작전을 수행해 왔다.

이들은 터키군 장교 중에서 선발된 소수정예로 인질구출과 침투, 스파이활동 심리전 등에 능하다. 훈련과정이 혹독하고 비밀엄수를 생명으로 하고 있다.

머룬 베레 요원들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의 그린베레 본부에서 훈련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초인적인 훈련에다 90년대 중반부터는 인공위성 위치추적장비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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