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타임스지는 19일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오잘란이 케냐에서 체포될 때까지 최근 4개월간 오잘란의 외국망명을 끈질기게 막으면서 터키에 관련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 정부가 마치 토끼몰이하듯 오잘란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케냐에서 터키당국에 잡히게 했다고 전했다. 오잘란이 15년간 머물렀던 시리아에 압력을 가해 오잘란을 시리아 밖으로 내몬 것도 미국이었다. 미국은 이후 오잘란이 이탈리아 러시아 그리스를 전전하면서 망명처를 물색할 때마다 해당국 정부에 “오잘란을 받아들여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며 압력을 가해 망명을 저지했다.
뉴욕 타임스는 2일 오잘란이 그리스에서 케냐 주재 그리스 대사관으로 떠나자마자 미 정보기관이 터키 정부에 오잘란의 이동을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작년 8월 발생한 케냐 주재 미 대사관 폭발물 테러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케냐에 머무르고 있는 1백여명의 미 정보요원들이 그리스대사관과 오잘란의 휴대전화를 도청해 터키측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
미국은 15일 오잘란이 그리스 대사관을 떠나 나이로비공항으로 이동하자 대기중이던 터키 특공대 ‘머룬(밤색)베레’에 알려 4개월에 걸친 오잘란 체포공작을 마무리짓게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