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베르 베드린 프랑스 외무장관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코소보주 평화및 자치에 관한 잠정협정 체결을 위한 기본틀과 정치적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지는 등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져 협상시한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신유고 세르비아측과 코소보 알바니아계는 6일부터 프랑스 파리교외 랑부예에서 미국 프랑스 영국등 6개 접촉국 대표들과 평화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등 접촉국 외무장관은 이날 정오 1차 협상시한이 지난 뒤 저녁까지 세르비아 및 알바니아계와 수차례 접촉해 평화협상안을 수락토록 촉구했다.
양측은 코소보에 자치권을 부여하고 선거를 통해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자치정부를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에는 동의했으나 세르비아측이 코소보에 3만명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주둔계획에 반대해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올브라이트 등 외무장관들은 23일 협상시한까지 모두 프랑스에 머물며 중재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한 협상소식통은 6개국 외무장관중 일부가 신유고연방을 방문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대통령에게 수용을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소보에서는 NATO의 공습을 우려해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탈출이 시작됐으며 세르비아측도 유사시에 대비해 코소보에 병력을 증파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외교관과 가족들도 공습에 대비해 신유고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철수하고 있다.
세르비아와 함께 신유고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몬테네그로공화국은 무력분쟁이 발생할 경우 세르비아군의 자국 영토 사용을 불허하겠다고 밝혀 레이더와 방공망을 몬테네그로에 의존하고 있는 세르비아측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