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라크군은 1급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22일 외신보도들에 따르면 바그다드 교외 시아파 집단거주지인 사담시(市)에서 시아파 수십만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진압군의 무차별 발포로 최소한 1백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시아파 성지인 이라크 남부 나자프와 아트―타우라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지방정부청사와 집권 바트당 지구당사를 장악해 군이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 또 남부 나시리야에서는 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폭격을 하고 있으며 알―슈라와 알―후리야트 알―카디미야 지역에는 보안부대가 증파돼 봉쇄에 나섰다고 이라크 반정부 단체들이 전했다.
특히 이라크 정부는 수도 바그다드 시내로 소요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바그다드의 길목에 보안군을 증파해 출입을 통제하고 바그다드 시내에도 군대를 동원했다.
이밖에 바그다드 인근 콰지마야와 알키파, 그리고 시아파 거점인 남부지역의 여러 지역에서도 소요사태가 발생하는 등 시위가 크게 번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19일 시아파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사덱 알―사드르와 두 아들의 피살된 데서 기인했다. 사드르는 92년 처형된 알―코에이의 뒤를 이은 시아파 최고지도자로 이라크 인구 2천2백만명의 65%를 차지하는 시아파 수장. 그는 최근 이라크내에서 금지된 대중 사원집회를 요구하면서 보안군의 탄압을 중지하라고 주장, 사담 후세인 정권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소수 수니파 중심의 후세인정권이 정권안보를 위해 사드르를 제거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후세인은 91년에도 남부지역의 시아파 폭동을 유혈진압했고 지금까지 시아파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은 당시 시아파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 남부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초계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후세인정권은 정예 공화국수비대를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고 있으나 시아파 교도들의 항의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도 이라크의 시아파 유혈진압을 경고하는 등 측면지원을 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