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권단체 남부빈곤법센터(SPLC)는 미국에서 활동중인 ‘증오단체’가 97년 4백74개에서 98년에는 5백37개로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증오사이트는 97년말 2백50여개에서 1년만에 1천1백여개로 폭증했다. 쿠 클럭스 클란(KKK)의 사이트는 1백27개에서 1백63개, 신나치주의는 1백개에서 1백51개, 스킨헤드는 6개에서 48개, 흑인분리주의단체는 12개에서 29개로 늘었다.
가상공간에서의 증오는 현실세계의 범죄로 연결된다. 미국에서는 낙태시술의사들의 명단을 지명수배전단처럼 만들어 웹 공간에 올린 낙태반대론자그룹이 적발돼 이달초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명단에 오른 낙태시술의사 가운데는 살해된 사람도 있다. 작년 5월에는 ‘아시아인의 증오자’라는 사이트를 통해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살해위협을 가한 백인 대학생이 유죄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증오사이트에 대응하는 ‘인터넷 보안관’도 생겨나고 있다. 미국의 시민권 지도자회의(LCCR)는 인류애를 호소하는 사이트(www.civilrights.org)를 운용하고 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