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80돌 특별기획]임정청사 주선 중국인 두예성

  • 입력 1999년 2월 25일 19시 24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도운 중국인들은 많다.

쑨원(孫文)과 장제스(蔣介石)총통 등은 훈장(대한민국장)을 추서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초의 임정청사를 주선해준 중국인 두웨성(杜月笙)에 대한 기록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큰 귀의 두’라는 별명을 가진 두웨성은 쑨원의 심복으로 상하이의 유지였다.

신규식(申圭植) 등 임정요인들은 쑨원에게 임정청사를 설치할 곳을 물색해 달라고 요청했고 쑨원은 두웨성에게 그 일을 맡겨 임정청사를 구하도록 했던 것.

두웨성은 그 후 장제스의 집권을 도왔으며 비밀정보조직인 남의사(藍衣社)를 창설하는 데도 관여했다. 두웨성은 기업가이면서 당시 중국 암흑가의 대부로도 통했다. ‘낮에는 장제스가 지배하고 밤에는 두웨성이 지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는 것.

성신여대 이현희(李炫熙)교수는 “이같은 두의 행적은 상하이에서 발간된 ‘고거(故居)인물전’과 대만에서 나온 ‘두웨성전(전4권)’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로로 상하이 프랑스 조계(租界)에 임시청사를 구할 수 있었던 임정요인들은 일제의 직접적인 탄압과 체포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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