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장관과 탕부장은 회담에 앞선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의견차이를 드러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인권과 통상문제를 연계하지 않는 것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된다”며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대해서는 지지하겠지만 중국 인권문제는 양국관계에 큰 지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중국 반체제 인사들의 구속 구금 투옥 등에 언급, “우리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유감을 표시해왔다”며 중국의 인권문제가 미국의 최대 관심사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탕부장은 불쾌감을 표시, 이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결하려는 것은 ‘내정간섭’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탕부장은 “우리는 항상 인권문제를 정치쟁점화하는데 반대해왔으며 대결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곧 열릴 제네바 인권포럼에서 미국이 중국을 비난하면 중국의 감정이 악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올브라이트―탕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무려 28쪽의 비판기사를 게재, “미국은 인권문제와 관련해 자국민과 국제사회로부터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고 미국의 인권상황을 비난했다.
한편 탕부장은 주총리가 오는 4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공식방문한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