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메이저에 비축기지 임대 위기시 한국 우선 사용케』

  • 입력 1999년 3월 3일 19시 42분


“세계 원유가 남아돈다고 해서 자원확보에 게을리해선 안됩니다. 오히려 원유가격이 싼 지금이야말로 자원개발 투자에 적극 나설 때지요.”

3일로 창립20돌을 맞은 한국석유공사의 나병선(羅柄扇)사장은 “산업사회에서는 석유공급원 확보와 석유비축이 국가경쟁력의 초석”이라며 “올해를 자원안보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석유공급원 확보는 전체사용량의 2%도 안되는 수준. 석유비축량도 세계석유기구 권장량(90일분)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26일분에 불과하다. 정부는 2006년까지 60일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연간 3천억원 이상이 필요해 현재 재정으로는 어림도 없는 실정.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산유국과의 공동비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석유메이저들에게 국내 비축기지를 빌려주고 필요할 때 우리가 비축석유를 우선 사용하도록 해 돈도 벌고 위기에도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중인 중동 3개국과의 협상이 성사되면 6월말 완공되는 여수 비축기지에 1천4백만배럴을 비축할 예정입니다. 비축시설 이용료, 석유구입 비용절감 등으로 1억5천만달러의 외자유치 효과를 볼수 있지요.”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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