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후보 경선윤곽]共和 부시2세-뷰캐넌 『출마』

  • 입력 1999년 3월 3일 19시 42분


미국의 조지 부시 2세 텍사스 주지사(52)가 2일 ‘대통령선거 도전 준비위원회’를 결성한다고 발표함으로써 내년 미 대통령선거에 도전할 후보의 윤곽이 거의 확정됐다.

부시 2세는 아버지 조지 부시 전대통령에 이어 미 역사상 두번째로 부자(父子) 대통령의 명예에 도전하는 것.

그동안 공화당에서는 군소후보들이 난립해왔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부시 주지사가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대세가 급속히 부시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앨 고어 부통령이 당내 유력한 경합자였던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의 출마포기로 일찌감치 독주하고있다.

고어부통령은 88년 대선 때 민주당 예비선거에 나섰으며 부통령으로서 두차례나 대선을 치러 현역 정치인 중 전국 규모의 대통령 선거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그는 전국적인 조직과 자금 동원 능력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공화당 내 유력 후보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부시 주지사에 이어 대통령후보 지지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돌 전 적십자총재의 출마 여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화당에서는 2일 부시 주지사와 함께 92, 96년 대선에 출마했던 보수논객 패트 뷰캐넌이 대선 도전 의사를 공식화함으로써 댄 퀘일 전부통령, 존 매케인 상원의원, 존 케이식 하원의원, 라마 알렉산더 전교육장관, 보수주의 행동주의자 게리 바워 등 모두 7명의 후보가 후보지명전 도전을 선언했다.

96년 공화당 예비선거 초반에 의외의 강세를 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던뷰캐넌은 출마의사를 공식 발표하면서 그동안 맡아온 CNN 방송의 시사대담프로 ‘크로스 파이어’의 출연을 중단했다.

그러나 부시 2세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주지사에 재선된데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고어부통령보다 20% 가량 지지율이 앞서 이번 대선은 결국 부시와 고어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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