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성추문」 이젠 「돈 돌풍」으로

  • 입력 1999년 3월 5일 19시 51분


미국 ABC방송이 3일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단독 인터뷰를 방영한 뒤 미국에서 ‘르윈스키 돌풍’이 다시 불고 있다.

ABC 방송은 3일 미국에서 7천만명이 인터뷰를 시청해 손꼽힐 만한 기록을 세웠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93년 2월에 방송된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의 인터뷰가 6천2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였고 95년 O J 심슨의 배심원 판결장면이 사상 최대인 1억5천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르윈스키 돌풍에 따른 경제적 통계도 엄청나다. 미 CNN방송은 섹스 스캔들의 ‘시장가치’가 당사자인 빌 클린턴대통령과 르윈스키 그리고 수많은 관련증인들이 고용한 변호사들의 수임료 9천5백만달러 등 2억7천만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르윈스키 자신도 영국의 전기작가 앤드루 모턴의 도움을 얻어 쓴 자서전 ‘모니카의 이야기’의 인세와 사진, 인터뷰 등으로 5백만달러 이상을 벌게 될 것이라고 CNN은 내다봤다. 4일 시판에 들어간 ‘모니카의 이야기’는 이미 수십만부가 팔렸다.

르윈스키는 또 유럽의 잡지사 3곳에 자신의 사진을 팔아 50만달러를 벌었고 영국 ‘채널 4’ TV 방송(60만달러)과 독일 RTL TV 방송(20만달러)으로부터도 상당한 인터뷰료를 받았다.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직업안내 전문가 마르키 넴코는 “르윈스키라는 이름 자체가 이미 금광맥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르윈스키는 방송 인터뷰 및 책 출간 때문에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측과 합의한 면책특권이 상실돼 위증 혐의 등으로 기소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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