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은 빌 클린턴 행정부가 중국의 핵기술 절취 사실을 알고도 대중(對中)관계 악화를 우려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공격해 클린턴대통령을 궁지로 몰고 있다.
공화당의 이같은 공세에 대해 앨 고어 부통령은 9일 “중국의 핵기술 절취는 클린턴 행정부 이전에 발생한 것이며 현정부는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반박했다.
고어 부통령은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현 정부는 이 사건을 공격적으로 추적해 왔다”며 “지난해 2월 핵관련 연구소의 보안 강화를 위한 새로운 대통령 지침을 마련하는 등 보안절차를 크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핵기술 도난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과의 ‘건설적인 개입정책’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리처드슨 에너지부장관은 “연방수사국(FBI)은 95년부터 ‘동족심(kindred spirit)’이라는 암호명으로 중국의 핵기술 절취 사건을 수사해 중국계 용의자 5명을 추적해 왔으며 최근 여러 차례의 거짓말 탐지기를 통과하지 못한 로스 앨라모스 연구소의 웬 호리연구원을 해고했다”고 말했다.
FBI는 7백여명의 에너지부 및 산하 연구소 직원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한 수사에 나섰으며 중앙정보국(CIA)은 핵기술 도난으로 인한 안보상의 위협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