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4차회담 11일째인 이날 미국이 북한에 지난해보다 10만t 늘어난 60만t 안팎의 식량을 지원하고 북한은 금창리 시설에 대한 3회 이상의 현장접근을 미국측에 허용한다는 큰 원칙에 합의했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 의회가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5월1일까지 북한의 제네바합의 준수여부 등에 관한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5월 이전에 미국측 조사단의 1차 방북이 성사되도록 양측이 노력키로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양측이 12일 본국정부의 최종승인을 얻어 빠르면 13일 합의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협상을 사실상 타결함에 따라 지난해 8월 뉴욕타임스지가 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이후 급속히 냉각됐던 북―미 관계가 개선될 계기가 마련됐다.이같은 협상결과는 또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준비중인 대북정책보고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은 미국측 조사단의 규모와 방문지역, 구체적 방문횟수 등 기술적인 문제에는 이견을 보여 이에 대한 협상을 계속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