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이야기를 담은 전기 ‘모니카 이야기’의 판촉을 위해 11일 영국 옥스퍼드대를 방문한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는 학교에 들어서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7일 영국 순회 사인회를 시작한 이래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지만 옥스퍼드대에서만큼 뜨거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곳곳에 ‘르윈스키의 영국방문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고 많은 학생들이 열렬한 환호로 맞아주었다. 한 학생은 “모니카, 우리는 당신 뒤에 있다”며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그녀와 클린턴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비아냥거리는 듯한 내용의 플래카드도 상당수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그녀를 ‘미국의 세컨드레이디’로 지칭, ‘옥스퍼드는 퍼스트레이디뿐만 아니라 세컨드레이디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를 흔들어댔다. ‘모니카를 빌에게 돌려주자’라고 적힌 것도 있었다.
다이애나 전영국 왕세자비의 전기를 쓰기도 했던 앤드루 모튼이 쓴 ‘모니카 이야기’는 5일 영국에서 발매된 직후 불티나게 팔렸지만 최근에는 인기가 시들해져 일부 서점은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