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라퐁텐장관이 사임했으며 집권 사민당(SPD) 당수직에서도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후임 재무장관으로는 한스 아이헬전 헤센주 지사(57)가 유력하며 사민당 당수는 슈뢰더 총리가 겸임할 가능성이 있다.
라퐁텐의 사임으로 슈뢰더 총리의 중도좌파 정책이 독일 및 EU의 통화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로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1.0880달러에 거래되다 사임 발표이후 한때 1.1040달러까지 올랐다가 1.0996달러로 마감됐다.
라퐁텐의 사임은 출범 4개월째인 독일 연립정권에는 큰 시련이지만 슈뢰더 총리의 권력 기반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독일 언론들은 슈뢰더총리가 10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라퐁텐의 좌익편향 정책이 유권자와 산업계가 정부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비난한 직후 라퐁텐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라퐁텐은 세제개혁과 핵발전소 폐쇄, EU정책 등을 놓고 슈뢰더 총리와 자주 마찰을 빚어 왔으며 특히 고용을 우선시하는 정통 사회주의 성향의 경제정책으로 유로화의 약세를 초래했다는 비판까지 받아 왔다.
라퐁텐은 차기 EU집행위원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