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日총리,해인사 21일 방문 「붓글씨 외교」

  • 입력 1999년 3월 12일 19시 08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가 21일 경남 합천 해인사(주지 보광·普光스님)를 방문해 ‘조촐하지만 뜻깊은 행사’를 갖는다.

19일부터 21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오부치총리는 평소 ‘한국문화의 이해’에 큰 관심을 나타냈고 주한 일본대사관측이 이를 감안해 ‘해인사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부치총리는 21일 오전 해인사 대웅전을 참배하고 세계문화유산 463호인 팔만대장경이 소장된 대장경판고와 경내를 둘러볼 계획이다.

특히 오부치 총리는 이날 해인사 경내 회의실인 청화당(淸華堂)에서 원로스님이자 국전 입선경력이 있는 송월(松月·75)스님과 함께 붓글씨를 쓴 뒤 이를 교환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해인사 관계자는 “송월스님이 어떤 글귀를 쓸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양국의 우호증진이나 불교계 발전 등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4자 정도의 글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부치총리는 이어 경내 식당인 정수당(正修堂)에서 수행원 스님 등과 함께 사찰측이 준비한 소찬(素饌)을 든다.

해인사측은 이날 오부치총리에게 팔만대장경(금강경) 탁본 1권을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인사 종무소 조영신(趙英信)과장은 “정성을 다해 귀한 손님을 모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합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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