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심 日정계 「여걸3총사」뜬다

  • 입력 1999년 3월 15일 19시 54분


남성 중심의 일본 정계에서 눈에 띄게 정치적 비중을 높여가는 ‘여성 정치인 3총사’가 있다.

선두주자는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전 총리의 딸로 과학기술청장관을 지낸 자민당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55)중의원의원. 올해 초 자민당 청년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총리감’ 1위에 뽑혔다.

자민당 도쿄(東京)도지부가 다음달 있을 도쿄도지사선거에 후보로 추대하려 했으나 “지역구(니가타·新潟)를 지키겠다”며 거부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 때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 등세 후보를 ‘범인(凡人·오부치)’ ‘군인(軍人·가지야마세이로쿠·梶山靜六)’ ‘변인(變人·괴짜·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으로 비유한 촌철살인의 표현은 당시 최고 유행어의 하나가 됐다.

자민당소속 중의원의원 노다 세이코(野田聖子·39)우정상과 공명당소속 참의원의원 하마요쓰 도시코(濱四津敏子·54)대표대행도 여걸3총사에 든다.

노다 우정상은 오부치내각이 출범할 때 최연소각료로 발탁됐다.

대학을 마친 뒤 4년간 호텔에서 근무했고사상 최연소 지방의회의원을 거쳐 93년 중의원에 당선됐다. 자민당의 여성 및청년관련중간당직을 많이 거쳐 정치적 센스도 뛰어나다.

하마요쓰 의원은 변호사출신으로 하타 쓰토무(羽田孜)내각에서 환경청장관을 지냈다. 정계입문 전에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했고 현재도 복지정책에 관심이 많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모범적인 자녀교육을 해 여성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재선의원인 이들 3총사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지 일본사회는 주목하고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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